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사순 담화문에서 “예수님의 죽음은 하느님 사랑을 극명히 드러내신다”며 “우리 모두 가장 어두운 곳에 소외된 이웃에 대한 구체적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하셨다.
연말연시가 되면 사람들은 길거리의 구세군 자선냄비부터 복지기관 후원에 이르기까지 자선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 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나눔 실천을 비교적 등한시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웃사랑에 ‘때’가 있을리 없다. 갈 곳 없는 이들이 추운 겨울에 더욱 힘들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져도 여전히 그들은 배고프고 힘들다. 사시사철 따뜻한 관심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어 목숨까지 기꺼이 내어 놓으시고 한시도 쉼없이 보살펴 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이웃사랑과 나눔을 특별한 ‘때’를 두지 않고 항상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오미라(소화데레사·서울 세종로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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