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휴가철이다. 매년 이맘 때면 수많은 피서객들이 산과 바다, 계곡을 찾아 무더위를 피하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곤 한다.
하지만 휴가철마다 피서객들은 몰리는 인파와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 요금 등으로 쉬기보다는 오히려 많은 피로와 고단함을 안고 휴가지에서 돌아오곤 한다.
교회는 열심히 일한 뒤에 갖는 달콤한 휴식을 기꺼운 마음으로 권고하고 삶의 한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 창조의 위업을 이루신 뒤 창조하신 피조물의 세계를 흡족하게 보시며 이레째 되는 날에는 휴식을 취하셨다.
하느님께서 이처럼 주일을 두시고 휴식을 취하신 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주일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는 한편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이 당신의 은총이며 우리의 기쁨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휴식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되기를 원치는 않으신다.
휴가는 일상의 삶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의 시간이지만, 우리는 이 시간을 그저 소비적으로만 써서는 안될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휴식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평소에 하지 못했던 여유로움을 즐기는 한편 일상의 분주한 삶을 떠나서 하느님께 찬미를 바치는 알찬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일상을 떠나 휴가지를 찾아가도 우리의 신앙생활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주일미사를 비롯한 신앙인의 의무를 충실하게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한국교회는 휴가지 사목, 관광 사목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휴가지에서도 신자들이 신앙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사목적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계획하고 있는 휴가지 인근의 성당이나 공소의 전례 시간을 미리 점검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신앙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휴가를 번거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알찬 휴가를 만들어준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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