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성가정운동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붐’이 일 정도라면 교구민 모두가 이를 인지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명시적이든 함묵적이든 동의하고 동참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재의 수요일(2월 21일)을 기점으로 교구 복음화국이 선도해 나가고 있는 이 운동이 향후 3년 동안 단계별로 추진될 것이라고 하니 변화될 모습에 기대가 크다.
수원교구의 ‘성가정운동’은 우선 실천안들이 매우 현실적이다. ‘매월 한번이라도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자’는 것에서부터 ‘매주 1회 가정기도의 날 갖기’ ‘매월 1회 가족이 함께 미사참례하기’ ‘가족이 함께 복지시설 등에서 사랑을 실천하기’ 등이다.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사랑나눔의 날’은 실천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실천 사항들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못할 것이 없는 내용이다.
‘성가정’은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만큼 교회의 기초요 또한 사회안정과 발전의 원동력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관점에서 ‘성가정’은 더욱 중요하다. 가정은 신앙의 씨앗이 뿌려지고 다져지는 곳이기에 그렇다. 신앙의 싹을 틔우고, 움튼 새싹들이 제대로 자라게 하는 데 ‘성가정’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권고 ‘가정공동체’에서 “부부는 부모가 되면서 하느님에게서 새로운 책임의 은혜를 받는다. 부모의 사랑은 자녀들에게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보이는 징표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 “가정은 교회처럼 복음이 전달되는 곳이요 거기서 복음이 빛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명을 의식하고 있는 가정은 모든 가족이 복음선교를 하는 것이고 동시에 복음화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쯤되면 ‘가정’의 의미와 사명은 교회의 뿌리와 맞닿는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모범’이다. 그리고 모범의 당사자가 부모일때 교육적 효과는 극대화된다고 한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기도해야 한다”고 소리치기 보다 자녀들 보는 앞에서 정성껏 기도하는 부모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모범이고 교육이다. 아이들의 특성상 ‘가족이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은 매우 큰 자부심이고 행복이다. 비록 혼자서는 엄두도 못낼 기도라도 가족이 함께 한다면 느끈히 해낼 수 있고 하고싶어 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수원교구의 성가정운동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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