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국의 지상파 DMB 방송에 한국의 첨단 기술이 활용된다는 소식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지상파 DMB의 상용화를 실현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과 중국(북경)에 불과하고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 남아공, 인도네시아, 가나, 네덜란드 등이 이제 막 실험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기술은 세계적이다. 바티칸이 한국의 기술을 선택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경제적, 산업적 측면의 요소가 선택의 우선적 기준이었겠지만 한국교회의 입장에서는 바티칸의 한국 기술 선택이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 가톨릭교회는 현대의 첨단 매체와 기술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윤리 도덕 및 신앙의 가르침에 대해서 비교적 엄격하고 전통을 존중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현대의 문명과 기술에 대해서 그것을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로써 이해하고 올바르게 선용하는 한 적극적이고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인간 이성의 산물에 대해서 교회는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교회는 정보사회의 진척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새롭게 계발되는 정보통신수단과 기술을 교회 생활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미 교황청 인터넷 사이트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사이트로 정평이 나 있고,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물론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시 고령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하는데 익숙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교황청의 도서관이나 박물관 역시 현대 디지털 정보처리 기술을 이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디지털화된 자료들을 인터넷을 통해 폭넓게 활용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미래 기술의 하나인 DMB 방송기술을 한국이 계발한 것으로 선택했음은 한국교회의 복음화 노력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국교회는 정보사회의 진입에 발맞추어 다양한 정보통신 수단과 기술을 사목과 복음화 노력에 적용하고 있다.
한때 교회 정보화의 발걸음이 지체된 적도 있었지만 꾸준한 사목 행정과 정보서비스, 커뮤니티 구축 등에 첨단 정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차제에 이러한 기왕의 노력들에 더욱 박차를 가해 명실공히 정보화 대국으로서 우리나라의 명성에 어울리는 교회 정보화에 더욱 매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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