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삼천년기를 맞아 수없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보편교회는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아시아 대륙의 민족들이 지닌 그 풍요로움에 주목하고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줄 길을 찾아야 한다고 천명해왔다.
아시아 교회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이식된 외래 종교가 아닌 참된 아시아 민족들의 복음으로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찾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은 단지 어느 한 부분이나 교회의 어느 한 계층만의 책임이 아니라 아시아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수행해야 할 과업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 교회가 참된 아시아 민족의 교회이며 복음의 선포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 교회는 스스로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인의 구세주로 알아듣고, 특히 풍요로운 종교와 문화, 전통을 지닌 아시아 여러 나라의 참된 구세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시작은 아시아 교회들이 서로를 알아가려는 노력과 함께 깊은 형제애적 사랑 안에서 확고한 연대를 이뤄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계교회 안에서도 그 높은 위상과 아시아 복음화의 책무를 안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제 새 천년기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그 전초 작업으로서 아시아 교회들의 연대의 축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 수년 동안 본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연중 기획은 이러한 아시아 교회들의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아시아 교회들은 전세계 여러 민족과 나라들과의 국경 없는 친교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특히 한국교회는 아시아 각국 교회들과의 일치와 친교, 그리고 그러한 서로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참된 연대의 틀을 형성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연대는 다만 형식적이거나 외형적인 틀로써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형제애적 친교와 일치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연대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세속적 의미의 것이 되기 쉽다.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함으로써 사랑 안에서 형제로 일치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치 안에서 참된 연대가 모색될 것이며 이는 곧 아시아 교회가 참된 아시아 민족들의 교회가 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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