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성당으로 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그러나 기분 좋게 도착한 본당 앞에서 이내 내 얼굴은 일그러 진다. 주차할 공간이 없어 입구까지 완전히 막아 버린 승용차들. 좁은 공간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 가야만 겨우 입장할 수 있다.
성당은 하느님과의 만남을 갖고 이웃 신자들과 친교를 나누는 공간이다.
주일 미사가 있는 날은 더욱 들뜬 기분으로 맞이하는 더 없이 즐겁고 거룩한 시간이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위하는 이기심의 결과 때문에 기분 망쳐서야 되겠는가?
특정한 곳을 제외하고서는, 대체로 성당은 걸어서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짧은 시간에 방문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물론 몸이 불편한 분들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걷기 귀찮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 너도나도 승용차를 몰고 오면 그 피해는 누가 입을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조금만 더 남을 배려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진국(안토니오·의정부 용현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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