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적인 미디어교육을 계발하고 실시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복음적 시각을 바탕으로 하는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은 이미 가톨릭교회 안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고, 실제로 많은 연구를 통해 그 성과가 축적돼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60년대부터 한국 교회 안에서는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자들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간헐적으로 실시돼왔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교회의 미디어 교육 활동을 평가해보면 오랜 전통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극히 미흡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목적인 무관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양적 성장에 주력해 사목 활동에 있어서 문화적 접근에 소홀했고 이에 따라 문화적인 요소가 오히려 정치 경제 사회적인 측면을 압도하는 현대 사회의 사목적 필요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면에 있어서 문화적인 접근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최근 들어 강조되고 있는 문화의 복음화, 문화 사목의 요청은 바로 이같은 필요성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일선 본당의 사목 현장에서는 문화적인 측면의 사목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성당의 공간을 각종 문화 행사의 장으로 열어두기도 하고, 사회복지적인 접근들이 문화적 도구를 활용해 이뤄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같은 일선 사목 현장에서의 다양한 시도들이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의 문화사목의 접근을 요청한다고 본다. 이제는 부분적이고 간헐적인 시도가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별히 이러한 문화적 접근 중에서도 현대의 다양한 미디어들과 그 미디어들이 전하는 문화적 컨텐츠들을 적절한 복음적 시각으로 식별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미디어 교육은 사목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이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는 교회가 현대 미디어들에 대한 교회와 신자들의 올바른 적응과 활용, 나아가 현대 문화 자체의 복음화를 겨냥하는 미디어 교육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다행히도 최근 교회 일각에서는 문화 사목의 시각에서 신자들로 하여금 현대 문화의 복음화를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에서 이러한 시도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며, 이에 대한 교회 당국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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