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9월 10일을 ‘차 없는 날’로 정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차 없는 날’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처음 시작돼 이듬해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된 캠페인으로 화석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온갖 오염과 에너지 고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자는 상징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지구촌의 화석 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은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우선은 도시의 소음, 교통 체증과 교통 사고에서부터 배기 가스로 인한 환경 오염까지 자동차 문화가 가져온 부작용과 후유증은 우리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차 없는 날’ 캠페인은 이러한 지구촌의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호소로 지난 2000년에는 유럽 연합을 비롯해 전세계 30개국 813개 도시가 참여한 ‘유럽 차 없는 날’ 행사로 이어졌고, 이후 매년 전세계에서는 연중 하루를 이 날로 정해 지구촌 보호를 위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운동에 동참 10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하고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내 일부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한편 긴급한 용무를 제외한 일반 자가용 차량들의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존이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환경 보전의 노력에 뜻을 함께 하고 있다. 한국 교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즐거운 불편’ 운동 역시 이러한 취지에 따라 잠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구촌의 환경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모든 문명의 이기를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로서 선용하기를 권고한다. 하지만 그것이 피조물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훼손하는 것이라면 삼가야 하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보존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오늘날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 문제는 교회의 가장 최우선적인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지구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하느님의 창조물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도록 촉구한다.
교회의 가르침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터인 지구를 지키는 일은 건전한 시민으로서도 마땅히 참여해야 할 과제이다. 더욱이 그것이 종교적으로도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라고 할 때 우리는 적극 이에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남의 일이라고 여기지 말고, 각자 적극적으로 차 없는 날 캠페인에 동참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쯤 자동차 사용을 삼가는 것도 신앙인의 소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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