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과 군종교구가 군 복음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군 장병들에게 참 소식 참 기쁨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개되는 군 복음화 공동 캠페인은 지난 1989년 군종교구 설립 이래 유래가 없는 일이다. 지난 수개월에 걸친 협의와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7일 군인주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군 복음화를 위한 캠페인은 따라서 한국교회 차원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군 복음화를 위한 이같은 시도는 2006년도 20대 남성 영세자 2만9659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2만5585명이 군에서 배출한 영세자라는 점에서 그 취지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볼때 군종교구의 미래가 곧 한국교회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천주교회의 교세가 급성장한 1980년대 이후 군(軍)은 종종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렸다. 그만큼 새로 배출되는 영세자 수가 막대하다는 점도 이유겠지만, 늘 새롭게 영세자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군의 특수한 상황이 군 선교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1990년대 들면서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선교 둔화 현상과 함께 군 사목 및 군 선교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수그러들었다. 매년 군인주일에 이루어지는 전국의 본당방문과 지원 호소 정도가 전부였다. 그와중에도 군에서의 영세자는 변함없이 매년 평균 2만명을 기록해왔다. 군종교구의 외로운 투신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특별히 우리는 타 종단에서 군 선교 사업에 기울이는 노력과 막대한 투자들에 주목한다. 군종 사제만 해도 군종 스님이나 개신교의 군 목회자 수에 비해 월등히 적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선교를 양적 결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또 군의 특성상 냄비 신앙 혹은 일회성 신앙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것이 군 선교와 군 사목을 등한시 할 수 있는 근거는 될 수 없다.
육체적 심리적 한계에 부딪힐때 누군가에 의지하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정든 집과 가족, 친구들을 떠나 생전 처음 겪는 새로운 환경에 처한 장병들에겐 늘 긴장과 육체적 고충이 뒤따른다. 작은 보살핌, 보잘 것 없는 관심에도 장병들이 쉽게 감동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서 고민과 고충을 나누고, 속내를 보듬을때 그들은 인간적인 호의에 마음을 연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더 많은 기회에 장병들을 찾아 추억을 만들고 신뢰를 쌓는 일이야말로 군 선교의 지름질이다. 한국교회 초유의 선교사업이 될 군 복음화 캠페인에 신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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