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꾸르실료가 도입 40돌을 맞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40주년을 준비하며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서다. 이번 설문은 전국의 꾸르실리스따와 비꾸르실리스따 등 4만1270명을 대상으로 했다.
10월 3일 열린 40주년 기념 제15차 전국 울뜨레야에서 공개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 꾸르실료 운동이 3박 4일의 꾸르실료에 너무 집중되고 있다”는 것과 “꾸르실료 이후 재교육과 참여 부족으로 본질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꾸르실료 운동의 근본 뜻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본을 생활로 증거하는 것이다. 여기서 ‘증거’란 종교적 생활은 물론, 일반 사회적 생활을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교육 후 각자 삶의 현장에서 주변 환경을 연구하고, 복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꾸르실리스따의 본분이다.
그러나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오늘날 한국 꾸르실료 운동이 마냐니따(촛불예식)와 성체조배 등 3박 4일간의 교육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조수단이 마치 핵심활동인양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또 지속적인 신앙쇄신과 복음화를 위해 꾸르실리스따에 대한 재교육이 필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참여율도 적어 그간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반성했다.
한국 꾸르실료는 지난 1967년 도입 이후 최근까지 15만명이 넘는 꾸르실리스따를 배출했다. 꾸르실리스따는 곧 본당 간부이거나 그런 소임을 맡을만 하다고 인식될만큼 엘리트 의식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꾸르실료에 참가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그들만의 프로그램과 울뜨레야로 이어지는 교육 후 프로그램 등으로 특권 의식이라는 뜻하지 않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두가 꾸르실료 운동(혹은 꾸르실료)이 갖는 강한 흡입력과 매력 때문이기도 하다.
40주년을 맞는 한국 꾸르실료 운동이 본래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내적 성장을 촉구하는 자성의 기회를 갖게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40’이란 수는 교회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고난과 시련의 시기를 견뎌내고 하느님의 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이번 설문에서 드러난 것처럼 ‘신자로서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그 삶을 나누는’ 본연의 꾸르실료 운동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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