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회장님’ 천지다. 문턱을 넘어서서부터 수명에서 수십명까지의 ‘회장(會長)’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한국교회 안에서 말이다.
물론 이들 ‘회장’들은 일반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와 달리 희생과 봉사의 대표격이다. 하지만 조금 비약적으로 지적한다면 교회 내에서조차 00회장이 아니면 명함내밀기가 쉽잖은 분위기가 있다.
특히 본당은 물론 다양한 기관단체의 대표자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유독 꾸르실리스따가 많이 띈다. 평신도 리더들은 꾸르실료를 수료해야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들어왔다.
꾸르실료의 경우 그 성격상 내용이 비공개이고, 교회 내 평신도 지도자들의 양성 과정처럼 인식되면서 일종의 ‘특권계층’인양 행동하거나 혹은 오해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전국 꾸르실리스따들이 “그동안 교회 구석구석에서 많은 기여를 했으나 그것이 참으로 겸손과 순종에 어울리는 것이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는 통렬한 자기 반성 시간을 가졌다.
꾸르실료 한국 도입 40주년을 맞이해 전문적인 연구평가와 기도운동 등을 통해 제시된 내적쇄신의 과정이었다. 10월 3일 열린 전국 울뜨레야 또한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한국 꾸르실리스따들의 ‘첫 마음’을 되짚어보는 자리로 돋보였다.
이들 노력은 자기를 낮추는, 복음화를 위한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범이라할 만하다. 모쪼록 그 뜻이 희석되지 않기를. ‘실천’은 바로 지금부터다. 꾸르실리스따들의 자기성찰이 21세기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쇄신과 발전의 촉매가 되길 기대해본다.
주정아 기자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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