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매년 10월 전교의 달, 특히 전교 주일을 지내면서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에 따라 인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중요한 시기를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담화문 ‘온 세상을 위한 모든 교회’를 발표하고 선교 활동이 지니는 시급성과 중요성에 대해 묵상하고 선교 정신을 실천하기를 권고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교회의 사명이 “근본적으로 선교활동을 지향해야 한다”며 선교는 교회가 오늘날 수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우리는 교황의 권고가 교회의 오랜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잘 안다. 교회는 단지 영세 입교로 신자수를 늘리는 것만을 복음 선포?선교 전교활동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교회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아직 모르던 사람들이 구세주를 알고 교회, 곧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 안으로 포함되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서 노력하지만 교회는 또한 불의한 사회 구조를 개선하고 교회 밖의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와 세계에 봉사하는 것 역시 복음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아울러 이미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세상에 열린 교회를 특별히 강조했으며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이 세상과 인류를 향한 봉사를 지향하기를 원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복음화는 열린 교회에 대한 지향으로 특징지워져야 할 것이다. 사실 적지 않은 일선 사목현장에서 이같은 의미 있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교회의 담을 헐어 지역 사회와의 물리적 경계를 없애기도 하며, 본당 내에 각종 문화 활동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사회에 봉사하기도 한다. 각종 복지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봉사해온 것은 이미 오랜 교회의 전통이다.
이러한 활동들로 교회는 사랑과 믿음, 희망의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는 곧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선교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교회는 이러한 세상에 대한 봉사, 지역과 지역 사람들에게 열려 있음으로써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고락을 나누는 열린 교회를 특별히 강조해야 할 것이다. 현대인들은 고압적이거나 배타적,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강요에는 눈을 돌린다. 오늘날 가장 효과적인 전교 방법은 인류와 교회 역사 안에서 언제나 그러했듯이 사랑과 봉사의 행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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