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자가 태어났다. 한국천주교 최초의 교구판(敎區判) 신문인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호(10월 28일자)가 나왔다. 발행사는 가톨릭신문이고 발주처는 수원교구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전국지인 가톨릭신문의 수원교구판(判)이다. 수원교구의 지역적 사목적 특성을 감안해, 교구민들을 위해 발행되는 신문이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탄생의 의미는 여러 면에서 남다르다. 우선 한국천주교 교회언론 역사상 첫 시도라는 점에서 그렇다. 한국교회에는 다양한 매체들이 각자 고유한 영역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신문으로선 올해 창간 80돌을 맞은 가톨릭신문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 그러나 신문 방송 잡지 등 모든 매체를 통털어 특정 교구를 대상으로 ‘교구판’을 제작한 전례는 없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탄생은 그런 점에서 일반 언론들의 한계마저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자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세상 복음화와 공동체의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구의 사목적 요구에 교회언론이 구체적으로 응답하는 ‘맞춤형 홍보’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수원교구는 최근 10여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공히 국내 제2의 거대 교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목 인프라의 부족, 소통의 단절, 친교와 일치감의 결핍 등 외적 성장에 따른 과제들도 만만치않다. 수원교구가 오래전부터 교구민을 위한 언론매체를 간절히 원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교구 현실을 극복하고 영성적 성숙과 함께 새로운 ‘소통의 장’에 대한 간절한 염원 때문이다.
선례가 없고, 첫 시도인만큼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의 발걸음은 매우 조심스럽고 진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신문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교구(장)의 사목방침과 사목정책들의 정확하고 빠른 전달이 첫째다.
두 번째, 교구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사목 주체들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셋째, 지역 특성과 여건에 적합한 심층보도를 기획, 발굴, 보도하므로써 양질의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공동체의 내적 영적 성장에 최대한 기여해야 한다.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옥동자’에 비유했다. 귀하고 기쁜만큼 이를 잘 키우고 정착시켜가는 일 또한 큰 과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수원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의 열린 마음과 애정이 절대로 필요하다.
가톨릭신문 역시 이익창출이라는 근시안적 전략에 머물지 말고 ‘복음화’의 도구이자 동반자로서 언론사도직 소명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발행이 교구 활성화와 언론사도직 구현 모두에 긍정적 모델로서 자리잡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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