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한다고 할 때 우리는 교과서나 학원을 생각하게 된다. 국어 영어 수학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삶에서 배워야 할 것은 이러한 교과목 뿐 아니라 배려와 감사, 믿음과 사랑, 용기와 절제 등일 것이다. 이러한 과목은 어디서 누가 가르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부모들이다. 그런데 현재 부모들은 자녀교육에서 한편으로 밀려나 있는듯하다. 자녀교육을 거의 교사나 강사에게 맡겨버리고 스스로 방관자의 역할을 자처하는듯 하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란 통상적으로 학원비를 마련한다든지, 공부하도록 자녀를 윽박지른다든지, 성적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쳐버린다.
윤구병이라는 분은 우리의 생활양식전체가 아이들에게 합당한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 이 순간 밥상에는 어떤 음식이 놓여있는가? 집안 구석구석 아이들 손이나 몸이 닿는 곳에 무엇이 어떻게 놓여 있는가? 집안의 환기 장치는 계절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도록 되어 있는가? 아이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의 양은 얼마인가? 치워버려도 좋을 책이나 장난감은 없는가? 아이들을 많이 걷게 하고 충분히 뛰어놀게 하는가? 나는 아이에 대해서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해서 굳어 졌는가?.’
수영에 관한 책을 책상머리 앞에서 100권 읽는다고 해서 수영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마도 배려나 용기, 만족에 관한 과목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과연 그것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어디서 누구한테서 배울 수 있을까?
김영수(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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