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신문 창간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국지인 교회 신문에서 교구판 지면을 발행하는 일은 우선 전세계적으로도 선례가 드문 일이다.
충분한 조사를 거치진 못했지만 세계 교회 안에서 발견한 그 사례는 오직 한 건이었다. 한국 가톨릭신문보다 한 해 빨리 창간돼 올해 81주년을 지낸 폴란드의 한 교회 신문이 20여 개 교구판 지면을 발행하고 있었다.
폴란드는 국민들의 거의 전부가 가톨릭 신자인 나라이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고국이기도 하다. 한국은 복음화율이 10%도 채 안되는, 여전히 선교지역 교회이다. 국민의 불과 10분의 1도 채 안되는 교세 안에서 교구판 신문 발행 결정은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가톨릭신문 창간 당시와 유사하다. 1927년 가톨릭신문의 전신인 ‘천주교회보’가 일단의 청년 선각자들에 의해 발행될 당시 현실은 척박했다. 문맹율이 무려 80%에 달했고 교세를 감안하면 회보 발행은 만용에 가까웠다.
오늘 수원교구판 신문 발행은 적어도 당시의 상황보다는 낫겠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앞으로의 행보에는 더욱 헌신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하지만 우리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앞길에 대해 낙관적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수원교구의 의지다. 교구판 신문의 사목적 효과에 대해 수원교구에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으며,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 의지를 갖고 있다.
깊은 상호 신뢰 속에서 시작된 이번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은 그 효과가 단지 가톨릭신문사와 수원교구에 국한되지 않는, 한국교회 사목에 있어서 하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광호 기자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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