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사목행정 전반을 시스템화하는 통합양업시스템 개발 착수식이 마련됐다. 이른바 ‘양업시스템’으로 통칭되는 한국 천주교회의 사목행정 서비스는 이미 십여년 전 우리 사회가 정보사회로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대교구에서 시작된 사목행정 전산화 작업은 발전을 거듭하며 몇 단계 변화를 거쳐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사목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개발을 착수한 ‘통합양업시스템’은 양업시스템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한 단계 도약을 꾀한다. 즉, 지금까지 양업 시스템은 각 교구 단위로 개발, 활용됐지만 이제 통합 시스템이 구축되면 단위는 교구에서 전국으로 확산된다.
모든 사목행정업무와 문서의 표준화를 거쳐 모든 교구에서 공통적인 양식과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교구의 경계를 넘어서 한국교회의 통합 전산화 작업이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전산화, 정보화가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함을 생각할 때, 이는 교회 정보화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 전기가 아닐 수 없다.
때마침 의정부교구에서는 유선과 무선이 통합된 사목행정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의정부교구가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이른바 ‘정약종 프로젝트’는 양업시스템의 무선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유선으로 지원되던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무선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각종 교회 관련 컨텐츠를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IT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제 화두는 무선으로 옮아가고 있다. 유선으로 운용되던 모든 정보기기는 무선을 지향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의정부교구의 이번 시도 역시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통합양업시스템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한국교회의 정보화에 진일보를 이룩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한국교회의 정보화에 있어서 산적한 과제들은 많다. 일반 사회의 정보화 추진 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회의 정보화는 뒤쳐져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교회는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인 문명의 이기들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며, 이는 교회의 본래 사명인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