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제4대 교구장에 황철수 주교가 임명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1월 21일 저녁 8시(한국시각) 부산교구장 직무대행 황철수 주교를 제4대 부산교구장에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철수 주교의 부산교구장 선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 교구장을 맞이하게 된 부산교구민들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 무엇보다 황주교가 교구 출신 사제인데다 교구민들이 후임 교구장으로서 고대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황주교의 부산교구장 임명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산교구는 올해 교구 설정 50돌을 맞아 지나온 반세기를 성찰하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주교를 주축으로 한 부산교구의 50돌 정신은 철저히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의 모습이었다.
황주교는 교구장 임명 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를 강조했다. 아울러 ‘소공동체 정신이 살아숨쉬는 교회’와 ‘섬기는 사목자상 구현’을 앞으로 펼칠 사목의 과제이자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사목지표는 생활 속에서 구체화되는 신앙, 그리고 지속 가능한 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관념적이고 일회적인 행사 보다는 교회가 있는 그곳에서, 함께 있는 이들에게 복음이 되는 교회의 본래 모습을 구현하는 작업이다.
새로운 복음화, 새로운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부산교구가 내놓은 화두는 교구-본당간의 긴밀한 유대 확립이다. 이는 교구의 사목방침이 효과적으로 실현되기 위한 기본 토대다.
다음 과제는 본당 사목자와 신자들의 친교와 이를 기초로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황주교는 이러한 일치와 친교의 공동체가 새로운 복음화의 중요한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황주교는 검소하고 소탈하며 겸손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6년된 소형 승용차를 아직도 직접 운전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강하지만 다른 사람에겐 더 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으로 통한다. 신부 시절에도 그러했지만 주교수품 후에도 황주교에 대한 평가는 바뀐 것이 없다.
“지극히 평범한 저를 내세우시는 것은 부족한 사람을 통해 주님께서 더 큰 일을 하시려는 것”이라는 황주교의 말처럼, 교구 설정 50돌과 새 교구장 탄생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부산교구가 그리스도께 대한 굳센 믿음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찬 도약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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