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대림시기를 맞았다. 대개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다짐으로 벅찬 가슴을 안고 새 출발을 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전례력이 시작되는 대림시기를 맞아 신앙 생활을 되돌아보고 미진하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반성하고 새롭게 신앙의 활력을 되찾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각 교구에서는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내년 교구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각 교구장 주교들의 사목교서는 매년 각 교구에서 나오는 모든 문서들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발표되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문서라고 할 수 있다.
각 교구는 이 사목교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목 실천 방안과 교육, 각종 행사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게 되고, 각 본당에서는 신자들의 일상적인 신앙 생활 안에서 교구장의 사목지침을 집중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따라서 사목자, 수도자 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교구장의 사목교서를 반드시 주의깊게 읽어보고, 신앙 생활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대림시기는 또한 세속의 절기로 볼 때에도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비록 교회력으로는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세속의 달력으로는 한 해를 본격적으로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또한 본격적으로 겨울에 들어서는 계절이기도 하다 .
이러한 시기에는 특별히 우리 주위의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요구된다.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삶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기를 맞아 혹시 주위에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이 없는지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림시기가 지닌 신앙적인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일이다. 대림이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이시면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시어 강생의 신비를 통해 인류 구원의 위업을 이루신 분을 기다리는 때이다.
구세주의 기다림은 우리들로 하여금 항상 깨어 있을 것을 요구한다. 이는 곧 우리 마음과 영혼, 우리의 일상 삶이 그분의 가르침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기도이며 사랑의 실천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신앙을 더욱 정돈하고 열심하게 해야 할 때가 곧 대림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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