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요, 두려워하지 마시오”(요한 6, 20)
2. “힘을 내시오, 내가 세상을 이겼습니다”(요한 16, 33)
저는 어려서부터 겁이 많았습니다. 남의 시선이 두려워 남들 앞에 서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신학교에선 그런 모습이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형제들에게 왠지 주눅들 때가 많았습니다. 자신감, 자기애가 참 부족했었습니다. 게다가 늘 걱정이 앞섰습니다. 준비하면 될, 아직 닥치지 않은 일들을 미리부터 걱정하기에 바빴습니다.
신학교 때 군휴학을 마치고 복학을 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그 때 ‘내가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하는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복학을 좀 늦췄으면 하는 마음과 두려움이 함께 했습니다. 선배들을 만나 조언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사제의 삶은 내가 하는 게 아니란 걸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떠밀리듯 학교에 돌아왔을 때 이상하게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형제들에 대한 열등감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느님이 괜한 걱정과 두려움을 없애주신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다가온 말씀이 첫 번째 성구입니다.
갈릴래아 호수를 걸어오신 주님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지금껏 이유 없는 걱정과 두려움에 시달렸는데 주님이 함께 계심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품 때엔 두 번째 성구를 정했습니다. 주님이 세상의 주인이시니 무얼 하든 맡기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제 생활이 걸음마 단계지만 주님이 모든 것을 마련해주심을 느낍니다. 두려움 대신 말씀에 대한 믿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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