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타 교구 어느 본당에 주교님께서 방문하시자 본당 내 모든 신자들이 주교님을 뵙기 위해 몰려 들었고, 그 중에는 평소 보기 힘들었던 청년 신자들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본당이라 성당은 이내 인산인해가 됐는데, 사목회에서 봉사하는 어르신들이 청년들을 모두 불러 내어 “본당이 비좁으니 너희들은 주차관리와 음식상 마련하는 것이나 돕도록 해라”며 미사 봉헌을 하지 못 하게 했다는 것이다.
‘청년은 교회의 미래’라는 말은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새삼스럽지 않게 됐으나, 아직까지 본당에서 청년들을 대하는 태도는 ‘젊고 힘이 있으니 허드렛일이나 돕는 존재’에서 더 발전해 나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들이 본당을 떠나고 있다고 한탄하기 이전에, 그들의 영적 목마름을 해소해 주기 위해 본당에서 어떤 사목적 배려를 해 왔는지 부터 먼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김기영(베로·인천시 마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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