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도 이른바 네가티브 전략이 난무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국정을 운영질 새로운 책임자를 맞게 됐다.
나라와 국민을 이끌어가겠다고 나선 많은 후보자들이 보여준 부정적인 모습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과정에 따라 대표자를 선택했고, 이제 우리의 선택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위기와 기회가 함께 존재하는 중요한 상황에 처해 있다. 역사상 어느 한 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지만, 특별히 지금 우리나라와 국민들은 누적된 많은 국가적 과제들을 앞에 두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나가느냐, 아니면 그 문제들에 굴복해 비참한 처지로 전락하느냐의 갈림에 서 있다.
오늘날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많은 문제들에 봉착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듯이, 경제 살리기는 가장 큰 관심사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경제 불황과 극심해지는 국제적인 경제 전쟁의 와중에서 국민들의 풍요와 복지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대선 후보들은 입을 모아 나라 경제를 살려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쳤다.
과연 나라 경제 문제는 우리들의 가장 긴급한 문제이다. 가난한 나라와 국민이 되어서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안녕을 누리는 복지사회를 꿈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라 경제 살리기에 전력투구하는 것을 우리는 크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자에게는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많은 의무가 따른다. 바르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많은 덕목들도 요구된다.
우리는 그러한 모든 책임과 의무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인류 구원을 위해 인간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한없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건 없는 사랑,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끝없이 샘솟는 사랑이야말로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공동선의 추구를 위한 헌신이며, 이는 곧 자신이 이끌어갈 나라와 국민들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사랑과 관심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어느 한 종교의 가르침에 국한될 것이 아니며, 오히려 보편적 진리에 속한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국민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책임감으로 참된 지도자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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