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0년부터 성모 마리아께서는 여러 번 여러 곳에서 나타나시어 많은 것을 보여주시고 또 큰 일들을 하셨습니다.
특히 1917년 포르투칼의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 마리아는 10월 13일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 자연과학이나 사람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큰 기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파티마 성모의 기적을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그 후 17년이 흐른 뒤였습니다. 이와 같이 가톨릭교회가 이러한 사적 기적을 인정하는 데 더디거나 함부로 하지 않는 까닭은 교회나 교민이 진리에 완전히 서기 위해서 입니다.
지금까지 이 땅 위에 성모님께서 나타나신 까닭은 반드시 중요한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마도 교황님의 무류권, 성모님의 원죄없으신 잉태, 공산주의의 출현 등에대해서가 아니었을까요?
그러면 오늘날 가톨릭 신자들이 할 일이란 무엇이 있겠습니까? 기적이나 이상한 일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그런 것에 의지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사실 기적은 사람마다의 삶 속에 매일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나, 우리는 그것을 보고 듣고 만져도 알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저는 10여 년 동안 가끔 혼자서 나주 성모당에 다녀왔고, 또 마침 그 생수의 동산이란 곳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기적같은 것은 느끼지도 또 보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이 세대에게 보여줄 것은 요나의 기적 말고 무엇이 있단 말인가?”(마태 16, 16)라는 예수님의 말씀. 또 세례자 요한이나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처음으로 하신 “마지막 때가 가까워 왔으니 죄를 뉘우치고 바르게 살아라”라는 말씀을 생각해 보면 ‘나의 삶의 이 순간이 나의 삶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것이 진리입니다.
믿는 이들은 언제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사는 길 밖에 아무것도 없음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합니다.
임대출(아우구스티노·대전시 동구 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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