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가 최근 공지한 ‘나주 윤율리아와 관련된 상황들에 대한 교구장 서한’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번 서한은 지난해 11월 말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앗 리미나) 이후 국내에서 교황청이 광주대교구장의 교지를 번복할지도 모른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 시점에서 발표되어 더욱 그렇다.
또 최근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등 여러 교구장 주교들의 서한과 교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교도 윤율리아 문제에 대해 교구민의 각성과 올바른 식별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교는 서한에서 몇가지 사안에 대해 신자들의 이해를 돕고 명확한 지침을 내렸다.
첫째, 가톨릭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신앙에 관한 사실이 진실인지 판단하는 것은 관할 교구장의 고유한 책임과 권한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관할 광주대교구장 역시 전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4년여 동안 면밀한 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윤율리아 소유의 성모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은 교회의 가르침과 무관하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음을 다시 한번 주지시켰다.
나주 윤율리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관할 광주대교구는 이미 1998년부터 수차례 공지문을 내고 나주와 관련된 일체 종교행위를 금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으로, 일부 소문처럼 광주대교구장의 교지는 번복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따라서 윤율리아측의 사적 계시 주장과 종교집회는 가톨릭교회와는 무관하며, 교구장 공지를 따르지 않는 것은 교도권을 거역하는 행위이고, 나주를 방문해 종교집회에 참가하는 일은 교회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므로 나주와 관련된 어떠한 종교적 행위도 단호히 금할 것을 당부했다.
사실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 이후 떠돌고 있는 “교황청이 나주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판단과 결정을 유보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소문은 나주 윤율리아와 추종자들이 만든 허위 사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순박한 신자들이 이러한 허위 유포 사실에 현혹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가톨릭교회 내에서 신앙행위의 진실 여부를 가리는 것은 교구장의 교도권에 위임된 사안이지만, 나주 윤율리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한국교회 차원의 보다 단호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 주교단부터 이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일치를 드러내는 것은 사태의 확산 방지와 근절을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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