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사회에서 빚어지는 가정, 생명에 대한 도전과 위협들을 우리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연구함으로써 가정사목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 상황은 사회적 배경과 조건, 환경과 경제적 여건, 가치관 등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나라별로 상이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서구 사회에서 나타나는 가정 위기 상황은 우리나라 가정의 미래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성결합, 이혼율, 출산율, 동거, 다양한 형태의 가정 출현 등등 이미 서구사회 가정들 안에서 구체적이고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정에 대한 위기 상황이 이미 우리 사회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사회의 이러한 가정의 위기에 대해 어떤 이들은 선진사회의 면모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이미 서구 사회 안에서 이러한 가정의 위기들이 어떤 사회적 부작용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결코 그러한 변화들이 우리 가정과 사회에 긍정적이 영향을 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사회와 가치관이 변화된다고 해도, 깊은 사랑에 바탕을 둔 가족이라는 자연적이고 기초적인 공동체의 소중함은 바뀔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사랑의 공동체인 가정을 수호하도록 해야 함은 분명하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도 가정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비록 어제 오늘의 지적도 아니며 새삼스러운 과제도 아니지만 이제 우리는 가정이 바로 서기 위해서 모든 사목적 방안들을 철저하게 강구해야 한다.
가정은 단지 하나의 사목 분야에 그치지 않으며, 모든 사목활동은 가정을 그 중심에 두고 이뤄져야 할 것이다. 모든 사목적 최우선권은 가정에 주어져야 한다. 신앙생활과 교회생활 자체가 가정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매개로 이뤄지는 가정이 무너지면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은 불가능하다.
물론 가정사목은 한국교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목 영역의 하나로써 다양한 사목적 노력들이 경주돼 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 가정사목은 획기적 전환점에 서 있다. 부분적이고 산발적인 사목의 한 분야로서가 아니라 모든 사목활동이 가정을 중심으로 하고 가정을 배려해 이뤄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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