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생김새도, 성격도 각양각색이다. 직업도 다양하고 취미, 특기, 소질은 물론 사는 지역이나 자연환경도 갖가지다. 그러나 살아가는 행태나 모습은 엇비슷하다. 모두가 생로병사의 과정을 밟아간다. 아웅다웅 희로애락의 쳇바퀴를 돌며 속세의 생존경쟁을 헤쳐나간다.
그러나 삶은 비슷해도 그 같은 삶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항상 밝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24시간도 모자란 듯 바쁘게 많은 일을 하며 산다. 하지만 어떤 이는 늘 짜증스러운 얼굴로 무언가에 쫓기듯 단 10분도 옳게 시간을 사용하지 못 한 채 세월을 허송한다. 전자의 삶은 뿌듯하고 보람찬 반면, 후자는 마치 마지못해 사는 듯한 괴로운 삶이다.
어떻게 살든 굴곡 많고 험난할 수 밖에 없는 인생 길이다. 생활 태도까지 그렇게 힘들고 괴로워야 할 이유가 없다. 매사에 늘 긍정적인 사고와 낙천적인 마음을 갖고 밝은 미소로 세상을 대하면 인생도 훨씬 나아질 뿐더러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 전체를 밝게 만들 것이다.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살려면 하루 하루의 단위를 하루살이의 축소판 일생처럼 대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수면, 식사 등 어쩔 수 없이 반복해야 하는 일과를 제외하고 하루 8시간 일하는 시간을 80년쯤으로 생각해보자. 그러면 함부로 그 시간들을 쓰게 되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실행하되 잠자리에 들 즈음에는 마치 긴 인생을 돌이켜 보듯 기도하며 하루를 정리해보는 것이다. 오늘 산 ‘평생’이 덧없고 한 일이 그다지 없었다는 회한이 들면 다음날은 좀 더 달라진 모습으로 또 ‘한 인생’을 살수 있지 않겠는가.
인생사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고작 팔구십년이다. 하루를 일년처럼, 혹은 평생의 축소판처럼 여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남들보다 어마어마하게 길고도 가치 있는 삶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매일매일 부활하듯 또 다른 인생을 기다리며 시작하는 기쁨이야 말할 것도 없다. 삶의 질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김종한(빈첸시오·안동교구 서문동본당)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