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본사 편집국으로는 도움을 호소하는 다급한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
핏덩어리 아이부터 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그 대상과 나름의 사연들도 가지각색이다. 원 세상에, 이렇게 아프고 가난하고 힘든 사람이 많나 싶을 정도다. 취재의 순번을 정하기 위해 누가 가장 급하고 안타까운가를 놓고 저울질해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
요즘 세밑 온정이 팍팍하다고들 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새 대통령 당선인과 정치판에만 쏠린 데다, 그나마 남아있던 자선의 손길도 태안 앞 바다 기름유출 사고 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이란다. 온기가 한쪽으로만 몰린 사이 반대편은 냉기가 목덜미까지 차 오른 모양새다.
사순시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이마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2월 6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다가올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신앙과 삶을 성찰하는 때다. 전례력에 따라 때 되면 찾아오고, 그냥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기가 아니다.
그러나 사순시기를 회개와 보속의 시간을 갖는데 만족한다면 그건 50점짜리 신자의 모습이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서 가진 것을 나누고 실천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이것이 사랑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우리 신앙인들의 올바른 도리다. 바로 100점짜리 신자의 모습이다.
이번 사순시기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 나눔에 동참해보자. 꼭 경제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그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편집국에도 자그마한 사순절 저금통 하나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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