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급구, B형 급구, O형 급구….
지난달 30일 수원교구 안양대리구청에서 열린 헌혈캠페인 약정식. 마당에 주차된 헌혈 버스 창문에는 ‘급구’ 문구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1월 31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명당 헌혈률은 4.19%인 것으로 집계됐다. 헌혈률은 1998년 5.46%를 기록한 후 끝없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헌혈자 수는 1998년 252만9302명에서 2007년 202만8684명으로 19.8% 줄었다. 1회 헌혈시 한 사람이 1팩(400mL)의 피를 뽑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예상 헌혈자는 164만 명, 그러나 필요한 혈액량은 176만 명분이어서 12만 명분이 부족하게 된다. 말 그대로 헌혈 부족 비상사태다.
비상사태의 이유는 2004년 혈액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 헌혈실명제 때문이다. 당시 감염이 의심되는 혈액과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혈액이 유통되는 사고가 발생해 헌혈 부적격 기준을 강화해서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데 있다. 자신의 피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데 대한 인식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원교구가 사순시기를 맞아 난치병 환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펼치는 헌혈 캠페인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70만 교구민을 대상으로 진행될 헌혈 캠페인.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장 겸 사회복지회 전담 이기수 신부는 참여 인원을 2800여 명으로 잡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헌혈자를 찾아 나서겠다고 했다.
길거리에서 헌혈을 요청하는 분들의 손길, 도움의 소리를 피하지만 말자. 이번 사순시기에는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직접 헌혈을 하자. 혈액 수급에 켜진 빨간불을 희망의 파란불로 바꾸는 것, 신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