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들의 신앙 생활에 도움을 주게 될 점자 성가와 기도서 등 점자 전례서의 출판과 함께, 점자정보단말기에 담아 휴대와 사용이 편리한 점자 전례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시각 장애인들의 보다 충실한 신앙생활에 전기가 마련됐다.
주교회의는 최근 지난 2006년 점자 성경을 출간한데 이어 이번에 전례 생활에 필수적인 전례서, 곧 성가와 기도서를 점자로 출판했다. 뿐만 아니라 기도서와 성가 가사 및 악보를 모두 수록한 점자 단말기용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함으로써 시각 장애인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를 충실하게 구축했다.
사실 이 작업들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하느님의 말씀과 전례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 필수적인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시각 장애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성경과 전례서들이 없었다.
지난 2006년 가톨릭 성경이 점자로 출간됨에 따라 시각 장애인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시각 장애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읽고 묵상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이번 점자 전례서의 출간에 따라 이제 시각 장애인들은 미사 전례에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더군다나, 전례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일상적인 기도생활과 성가 연습 등에도 큰 도움을 받게 됐다.
이러한 뜻 깊은 일을 마련하게 된 데에는 관계자들의 엄청난 노고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주교회의는 이번 점자 전례서 출간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선교회와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제반 업무를 맡았다.
한 사회의 문화 수준과 발전의 척도는 그 사회에서 직접, 간접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가 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비록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장애인들을 위해 깊은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교회의와 관계 기관, 전문가들의 이번 일에 대한 노고는 한국교회가 참으로 장애인들의 신앙생활과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번에 큰 성과를 거둔 점자 전례서와 관련 소트프웨어가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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