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대사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는 한국 교회의 신자들도 잘 알고 있는 루르드 성모성지 희년이 선포되고 1년 동안 특별 전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 데 대한 관심이 늘어난 때문이기도 하다.
대사는 화해의 성사를 통해서도 사해지지 않는 잠벌을 면제 받는 엄청난 신앙의 은총이기에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가르침이다. 따라서 상시적으로 혹은 특별한 기회를 통해서 주어지는 대사의 은총에 대해서 가톨릭 신자들은 깊은 관심과 믿음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대사와 관련해 두 가지 잘못된 인식, 혹은 태도를 갖고 있다. 하나는 죽음 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한 대사가 도대체 지금의 나와 나의 신앙생활에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무감각한 태도이다. 그래서 많은 신자들은 전대사 은총을 받을 기회를 선포해도 무관심하고 그 은총을 구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전대사가 마치 적절한 통회와 다시는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는 절절한 뉘우침과 다짐도 없이 자신의 모든 죄를 사해줄 수 있으리라는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교회는 믿는 이들이 누구라도 그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대사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들에 대해 우린 좀더 진지한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대사를 얻기 위해서 기도 한 마디를 바칠 때에도 우리의 존재 전체를 의탁하듯이 진지하고 신중하게 바쳐야 한다.
그러한 진지한 자세로써 우리는 마치 약장수들에게서 만병통치약을 사듯이 전대사를 통해 한 몫에 내 모든 죄의 사함을 받으려는 경솔한 태도를 지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항상 갖고 있으며, 특별히 이번 루르드 성모성지 희년 선포의 경우처럼 특별한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교회가 이런 기회를 하느님 백성에게 부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믿음의 백성들이 자기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과의 친교에 항상 일치해 있기를 원하시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죄에 빠진 인간을 당신의 생명에로 이끄시길 원하신다. 대사를 청하는 우리의 자세는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과 자신의 유한함과 죄에 대한 인식과 통회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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