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화가-반 고흐’전 개막 80여일 만에 관람객 6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얼마전 반 고흐전 전시장을 찾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문 관람객 수에 당황해 돌아선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엄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들의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니 지난해 오르세전에서도 잘 짜여진 체험기록 메모장을 가진 아이들이 넘쳐났다.
그리고 찾은 서울 명동의 평화화랑. 이곳은 기획전이 아닌 대관전만으로도 일년 내내 전시가 끊어지지 않는 교회미술의 소중한 공간이다. 특히 1~2주 단위로 전시 내용이 바뀌어 다양한 현대 작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에서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을 만나본 기억은 거의 없다.
최근 종교교육에서도, 도식화된 틀에서 벗어나 각종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다지는 방법들이 추천되지만,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 교회 화랑을 찾는 교사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녀의 손을 잡고 교회 화랑을 찾는 부모들은 더 찾아보기 어렵다.
세계 미술 거장들이라고 해서 일부러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을 그리진 않았다. 미술 감상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느낀 것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인간 재능의 가장 고귀한 표현들 가운데에 미술이 당연히 들어가며, 교회미술은 그 정점에 있다. 무엇보다 교회미술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신심을 북돋우는데 도움된다.
교회 화랑은 연중 문을 연다. 게다가 어떤 전시든 무료 관람이다. 대형 갤러리와 같은 편의시설은 지원되지 않지만, 잠시 들러 평안함을 만끽할 장소로 적극 추천한다. 마침 이번주에는 사순절을 맞아 현대미술의 거장 시니스카의 십자가전이 열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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