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는 무엇보다도 계층에 따른 교리교육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온 노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교회의 가장 취약 계층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리서 시안 첫 번째 권의 발간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이미 공지된 바 있는 예비신자 신앙체험 프로그램 안내서가 곧 출간될 것이라는 소식이 보고됐다.
교리교육은 불변의 진리를 시대와 지역의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져왔다. 오늘날 현대사회의 특성과 현대인들의 사고방식, 가치관에 따라 가장 효과적으로 그리스도의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것은 교회의 가장 깊은 고민이자 현안이기도 하다. 특별히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전통이 아직 일천한 한국교회 안에서 이러한 과제의 시급성은 그간 이뤄져 온 다양한 교리교육적 시도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그 중에서도 청년층은 가장 교리교육적 취약성을 안고 있는 연령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특화된 교리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따라서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계발하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청년 교리서 시안의 승인은 그 첫걸음이라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그리스도교적 사고와 가르침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자 교리교육 역시 교회의 가장 깊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남녀수도장상연합회에서 준비한 예비신자 신앙 체험 프로그램 안내서는 단순히 이론적인 주입식 교육의 틀을 벗어나 삶과 신앙의 체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신앙은 지식이나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라기보다 삶의 체험, 개인의 고유한 체험에 더욱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말보다는 신앙의 증거와 체험에 더 관심을 갖는 현대인들의 특성상 오늘날 예비자 교리교육은 이러한 삶의 체험을 제시해주는데 더욱 강조점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교리교육은 교회의 가르치는 직무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과업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진리를 현대인의 심성과 언어에 맞게 적응해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교육의 소명을 훌륭하게 수행해야 한다. 특히 현대에서 이러한 과제는 교회 중심, 교사 중심이 아니라 수용자 중심으로 수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각적인 교리 교재의 연구와 편찬은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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