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이 세정그룹과 ‘사랑의 집 고쳐주기’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 나눔운동이 전국 규모로 확대되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이 본격 항해를 시작한지 1년 3개월만에 서울.경기도에 이어 영남권에서도 시공 주체를 선정하게 된 것은 이 사업에 대한 교회와 우리 사회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성과다.
이미 주지된 바와 같이 ‘사랑의 집 고쳐주기’ 운동은 우리 교회 사상 초유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출범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연약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는 홀몸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 계층의 집을 무상으로 고쳐주는 이 사업은 주거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눔의 정신을 널리 확산시키자는 것이 취지다. 물론 지난해 80주년을 맞은 가톨릭신문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을 제고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2006년 11월 24일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열린 사랑의 집 고쳐주기운동 출범식 및 첫 사업 축복식에 직접 참여했던 전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도 “우리는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늘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며 특히 “이처럼 아름다운 일이 한국교회 전체 사업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었다. 불과 1년여 만에 그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서울을 비롯해 의정부, 김포, 여주, 양평 등 지역에서 모두 7개 가구를 선정, 무상으로 집을 고쳐주었다. 나눔은 나눔을 낳았다. 첫 수혜자인 박옥희 할머니는 생활보호대상자 생계 자금으로 나오는 돈을 꼬박 꼬박 저축해 모은 돈 200만원을 지난달 가톨릭신문사에 기탁하기도 했다. 박할머니의 기부금이야말로 성경에 나오는 보잘 것 없는 ‘과부의 헌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남성 의류 브랜드 ‘인디안’으로 잘 알려진 세정그룹은 향후 부산.경남권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게 된다. 첫 사업 파트너로 참여한 (주)엠에이디 종합건설은 서울과 수도권 공사를 계속 맡게 된다. 대구.경북 지역 시공사도 이미 선정되어 협약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충청과 전라 지역만 참여하게 되면 명실공히 전국 차원의 나눔운동으로 확산될 날이 머지 않았다. 가진 것을 나누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이 사업에 교회와 사회의 더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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