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에는 청주교구 안젤루스도미니 어린이 합창단의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가 있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입단해 활동했고 마지막 졸업연주를 하는 관계로 이날은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5년 전, 아들의 손을 잡고 문을 두드린 합창단의 오디션을 통과하고 단원이 된 것은 하느님이 준비해 놓으신 신앙의 시작이었다. 음악 전공자도 배우기 힘든 라틴어를 암기하며 가톨릭의 위대한 신앙 유산인 ‘성음악’을 배운 것은 하느님의 도우심과 은총이었다.
묵주 기도, 성체조배, 생활기도와 함께 기본적인 단체생활의 예의와 하느님의 자녀로서 지켜야 할 삶의 기초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 것은 더 크고 훌륭한 신앙교육이었다.
이러한 노력과 기도,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안젤루스도미니는 한국 청소년 합창콩쿠르에서 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로마 베드로성당에서 교황님을 알현하고 연주할 수 있는 영광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더욱 감사한 것은 어느 곳에 가서든지 바른 태도와 몸가짐, 기도하는 자세로 많은 사람들에게 가톨릭 신자의 모범을 보여 준 아이들의 몸에 배인 신앙생활이었다.
우리 아이의 합창단생활 덕택에 우리 가족도 덩달아 열심한 신자가 되었고 합창단은 우리 가족 신앙생활에도 튼튼한 버팀목이 됐다. 성음악 교육 이전에 신앙교육을 먼저 시키신 신부님과 지도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자녀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 ‘성당’보다는 ‘학원’을 먼저 선택하게 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신앙교육의 중요성과 방향을 몸소 알게 해준 안젤루스도미니 합창단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기도드린다.
김현기(베드로.주성대학 스포츠복지과 교수.여가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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