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랑, 작은 봉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꿈을 설계합니다. 작은 인내와 이해가 우리 미래의 작은 평화를 위하는 거예요”(니콜 플리그 ‘작은 평화’ 중에서).
1982년 유러피언 컨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이 노래는 호소력 짙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며 바쁜 일상에서 공허함과 혼돈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에 작은 메시지를 선사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님께서 주신 은혜와 희망의 빛을 보려 하지도, 들으려 하지도, 배우려 하지도, 느끼려 하지도 않는다. 이 모든 것을 잊은 채 그저 나만 억울하고 분하고 슬픈 것처럼, 혹은 나만 위대하고 제일 똑똑하고 부자인 것처럼 여기며 갈등하고 고뇌하면서 우쭐대기도 한다. 특히 교우들은 한번쯤 휴식을 취할 때 이와 같은 부분에 있어 나를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인연’으로 맺어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주님, 사제, 교우, 가족, 친척 등 우리는 모두 끝이 없는 연결고리로 이어진 형제 자매이다.
나는 과거 높은 데만 올려다 보고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며 살아왔었다. 그러나 늘 불안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해 안타까운 생활을 하던 시절 사고로 왼쪽 눈을 잃었다. 처참함과 비통한 마음으로 절망할 때 한 줄기 빛을 보게 됐고, 내 발걸음은 빛이 흘러 나오는 성당으로 향하게 됐다. 그리고 이내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
내 남은 한 쪽 눈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형제 자매와 지체 장애우, 독거노인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불쌍한 사람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질기고 긴 인연의 끈, 그리고 희망의 빛이 있기 때문이다.
“작은 평화”. 이 노래 가사처럼 작지만 넓고 높은 평화가 있으니, 그리고 주님이 계시니 우리는 행복하다. 오늘 난 불우 이웃돕기 성금 오십만원을 주민자치센터에 기탁했다. 참 뿌듯하다. 작은 평화, 작은 행복, 작은 나눔. 언제나 나눔의 정신으로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김종구(바오로.서울 독산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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