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교구 성소국이 통합사목연구소에 의뢰,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직자 중 상당수가 성소에 대해 처음 생각한 시기를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라고 응답했다. 교구 사제 성소의 경우, 대부분 어린 나이에 형성됨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약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기류가 사제단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소신학교 부활에 대한 주장이 그것이다. 이번 연구 조사 중, 중견 사제 4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에서도 차원석, 김충수, 장강택 신부 등 3명이 소신학교 부활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소신학교란 대신학교(신학대학) 전단계로 소위 ‘사제양성 고등학교’를 말한다. 소신학교에선 엄격한 규칙에 따른 공동생활을 해야 하고, 일반 고교 교과과정과 함께 라틴어, 철학 등 소정의 신학교육도 함께 이수하게 된다. 한국교회 마지막 소신학교는 서울 성신고등학교로, 지원자 감소 등을 이유로 1983년 폐교했다.
있다가 없어진, 이러한 소신학교에 대해 새삼 말이 나오는 것은 왜 일까. 우선 소신학교의 유용성 때문이다.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3항에 의거한 교회법 제234조는 소신학교의 유용성과 교육적인 특별한 기능을 재확인하고 있다.
공의회 문헌에서도 성소의 씨앗을 싹트게 할 목적으로 하는 소신학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사제양성 3항 참조).
물론 과거에는 소신학교가 너무 엄격해 자퇴와 퇴학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자율성을 심하게 구속한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소신학교 운영 틀은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신학교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일까. 아니면 소신학교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혹시 하느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려는 기도와 고민마저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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