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제42차 홍보주일을 맞아 “진리를 나누고자 진리를 추구하는 미디어”를 주제로 한 담화를 발표하고 미디어가 참된 진리를 전하고 이를 모든 사람들과 나누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 있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미디어는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나아가 미디어는 단순히 정보와 소식을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 문화 전체를 창조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황은 이러한 시대 속에서 미디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홍보와 봉사의 갈림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교황은 현대 사회의 진보가 지닌 양면성, 즉, “선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전례 없이 악을 위한 무시무시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특히 여기에서 미디어가 경제적 물질주의와 윤리적 상대주의 대변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교황의 지적에 크게 공감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교회는 한국 사회 안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문 방송 등 언론을 포함한 미디어가, 교황이 지적하고 있는 물질만능주의와 상대적 윤리의 대변자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점을 깊이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성찰은 따라서 미디어의 세계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관심과 배려, 대안의 모색에 나서도록 요청한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소명을 위해서 다각적인 사목적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는 교회가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교회 안은 물론 교회 밖을 향해서 진리를 선포하고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증진할 수 있다.
교회는 또한 세속 미디어의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이미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있기에, 세상 안에서 일하며 복음이 선포될 수 있는 땅을 더욱 광범위하게 다져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오늘날 세계에서 미디어가 지닌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양면의 가능성을 모두 지닌 미디어가 참된 진리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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