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미얀마가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데 이어 12일 오후 중국 서부 쓰촨성(四川)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동아시아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사망자가 수만 명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사망자는 1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도 수천 평방킬로미터의 저지대가 물에 잠겨 있고 이재민은 200만 명에 육박한다. 건물의 95%가 파괴되었다. 이 정도면 사회 기반시설이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 이후 기아, 식수부족, 전염병 등으로 인해서 200만 이재민 가운데 40만 명 가까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최악의 경우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미얀마 정부는 국제사회의 구호마저 자기 입맛대로 받아들이려는 배부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영구 집권을 위한 개헌안 국민투표를 강행하며 생존위기에 처한 자국민을 죽음으로 내몰아 빈축을 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6일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 폴 징통 그라움 대주교 앞으로 보낸 전문에서 “최근 미얀마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위로했다. 아울러 “전 세계 가톨릭 구호기관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회도 해외원조 기관 단체를 중심으로 현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 활동에 본격 나섰다. 한국 카리타스(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지난 8일 긴급 구호자금 5만 달러를 미얀마에 지원하기로 한데 이어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긴급 구호자금 3만 달러를 지원하고 물자 및 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긴급 모금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마음운동본부는 단발성 도움이 아니라 장기 복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개발 구호팀 파견을 고려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피해자 가운데 절반 가까운 40%가 아동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질병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당장 깨끗한 물과 음식이 공급되지 않으면 즉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쓰촨성 지진도 그 강도가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252개에 해당하는 위력이라고 하니 그 피해가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만여 명에 이른다. 국제사회의 구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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