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5월 25일 제23차 세계 청소년주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오늘날 젊은이들이 지니고 있는 인생에 대한 절박한 고민에 대해 지적하며, 그들이 삶의 충만한 의미를 깨닫고 하느님과 그리스도께 자신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기성세대는 그들의 미성숙함과 자유분방함에 대해 일종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종종 책망과 꾸짖음을 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는 분명히 절대적 가치, 삶의 의미와 충실한 삶에 대한 갈구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얼핏 우리 젊은이들은 그 특유의 생기와 발랄함으로 인해 지나치게 자유롭고 전통적인 가치와 초월적인 가치에는 무관심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그들의 내면을 조금만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참으로 의미로 가득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절실한 고민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젊은이들이 종교적 가치를 소홀히 생각하고, 종교적 실천에 대해서 무관심함으로써 세속적인 삶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실제로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사라져감으로써 현실적인 문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교회는 이러한 현상들이 사실 기성세대의 잘못이요 책임이며, 교회가 이들의 자리를 교회 안에 넉넉하게 마련해주지 못했다는 자성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미 언급했듯이, 젊은이들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청소년주일 담화문에서도 바로 이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교황은 그들이 “걱정하는 마음으로…심각한 불의와 고통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삶에 충만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하고 질문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이제 젊은이 사목에 대해 좀더 전향적 자세로 그들이 교회 안에서 참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교회는 지금까지도 이러한 노력에 소홀히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좀더 그들의 바램과 갈망을 깊이 인식하고 실제적인 사목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