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 맘 때쯤이면 ‘한국 천주교회 통계’가 발표된다.
한국 교회가 딛고 선 지형을 읽게 해주는 이 통계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복음화’의 깃발을 들고 선 복음의 선포자들이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마디가 되기도 한다.
매회 비슷한 항목에 걸쳐 비슷한 방식으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내놓는 통계이기에 일반 신자들로서는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있다.
이 통계를 절대화해 한국 교회의 현재를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적지 않다.
최근 발표된 2007년 통계는 몇 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성찰과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한국 천주교 신자 4명 중 1명만이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현실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별다른 반응이나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게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낮은 판공성사 참여율이나 갈수록 떨어지는 고해성사 비율은 신앙생활의 건강성이나 활력과도 적잖은 관계가 있는 것이어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신자들의 부활 및 성탄 판공성사 참여율이 각각 22.9%, 23.8%로 전년도인 2006년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고해성사를 하는 빈도도 심각한 수준으로 줄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성찰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스스로 되묻게 된다.
가톨릭교회에서 치유와 은총의 성사인 고해성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병이 들었을 때 약으로 치료하듯이 고해성사는 죄로 더러워진 영혼을 씻음으로써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되기 위해 필요한 성사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새로운 활력으로 늘 거듭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도 고해성사의 힘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통계가 보여준 교회의 얼굴을 통해 고해성사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그 은총을 새롭게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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