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 16~18)
바오로 사도를 기억하며 그분의 마음으로 천국에 계시는 부모님과 이 시대를 사는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나의 사목 모토이며 인생의 거울인 성구는 부모님이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유산이다. 평생 땅을 일구며 사신 부모님은 이 말씀을 그대로 사신 분들이다.
물질적으로는 가난했지만 언제나 신앙 때문에 기뻐하셨고, 늘 땀 흘리고 일하셨으면서도 끊임없이 주님께 기도하셨고, 어려움과 환난 때문에 눈물과 아픔을 겪는 시간 속에서도 모든 일을 하느님의 뜻으로 감사드리며 사신 분들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논과 밭에서 이 말씀을 자주 낭송하고 묵상하신다고 내게 말씀하셨다. 서품 때 선택한 성구는 부모님이 나에게 쓰신 사랑의 편지이다.
바오로 사도는 누구를 위하여 테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내는 첫째 편지를 썼을까?
이 편지는 “디아스포라” 공동체-나그네 공동체, 순례 중에 있는 공동체, 가난한 공동체, 작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보낸 편지이다.
아울러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교회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이 편지는 건전한 공동체,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를 전한다.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화합, 약한 형제들에 대한 인내로운 태도, 형제애로 성취하는 악의 극복, 끊임없는 하느님 예배, 성령과 더불어 사는 삶’(5, 12~22)이 열쇠라고 당부한다.
일상과 사목의 현장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현실과 사건 속에서, 바오로 사도처럼 말씀과 열정으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영성을 따르고자 약속하며 서품 때 첫 마음을 기억한다.
하늘나라로 떠나신 부모님 묘소 비석에 편지 답장을 새겼다. “한평생 이 몸이 주님을 따르오니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살으리라.” 바오로 사도가 그랬듯이, 사제, 수도자, 신자 모두가 서로 서로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쓰며 살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