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책자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가 세상에 나온지 18년만에 770만부 발행 기록을 세웠다.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는 한국 천주교 가두선교단이 제작하여 배부하는 선교용 소책자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매년 40만부가 넘게 발행된 셈이다. 성경을 빼고 가히 스테디셀러로서도 이런 예가 없다.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는 1990년 5월 처음 나올때부터 가톨릭 교회의 핵심 교리를 간추린 짜임새 있는 내용과 구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교리적인 내용 외에도 안중근(토마) 의사와 마더 테레사 등 현대 국내외 가톨릭 교회의 주요 인물들을 등장시켜 교회와 사회의 접점을 찾고 보다 친근하게 사회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가두선교단은 그 명칭이나 활동 사례에서 세계 가톨릭 안에서 한국교회가 첫 시발점이다.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는 가두선교활동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이자 교회를 알리고 신앙을 전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소책자는 거리에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매일, 매주 신자들의 손을 통해 비신자들에게 전해졌다.
한국 천주교 가두선교단은 지난 1990년 4월 한 본당에서 시작됐다. 청소년 선도(善導)와 선교 차원에서 시작된 작은 노력이 오늘날 한국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선교활동으로 자리잡은 데는 가두선교단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땀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하느님의 이끄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활동 초기 ‘개신교식 선교방식’이라는 따가운 눈총도 받았고,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가두선교단이 한국 천주교회에 선교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지평을 가져다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무엇 보다 신앙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 교회와 신앙인의 존재 이유도 바로 선교에 있다는 점을 깨우치고 확고히 뿌리내리게 한 것만으로도 가두선교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한국 천주교 가두선교단은 출범 11년만인 지난 2001년 5월 제1차 선교대학을 개설, 올 3월까지 38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선교대학을 거쳐간 선교 봉사자만도 45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이야 말로 한국교회의 밀알들이다.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부터 여러 차례 교황강복과 축복을 받은 것도 모두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출범 20년을 앞둔 가두선교단이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한국교회에 선교열정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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