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차 세계성체대회가 캐나다 퀘벡에서 개막됐다. 가톨릭교회의 신앙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세계성체대회는 “세상의 생명을 위한 하느님의 선물인 성체”를 주제로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절망과 죽음이 만연한 세상에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이신 성체성사를 성찰하고 그 의미를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한 다짐을 하는 자리이다.
가톨릭교회와 신앙 안에서 성체성사는 그야말로 신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십자가의 희생 제사로써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 그 고통과 환희의 삶이 지닌 역동성을 볼 수 있다.
성체성사는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는, 내어 줌으로써 오히려 더욱 풍성한 보답을 받는 신앙의 역설을 보여준다. 이번 성체대회의 주제가 보여주듯이, 세상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인류에게 선물로 내어주셨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마지막 수난의 길을 가기 전에 만찬을 열고 그 자리에서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의 영원한 생명의 양식으로 내어주시는 성체성사를 세우셨던 것이다.
이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자처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분이 세우신 성체성사의 의미를 따라, 스스로를 세상을 위한 양식으로 내어주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성체성사의 기적을 우리는 매일, 매주 미사에 참례함으로써 참여하게 된다.
오늘날 주일미사의 중요성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인식이 희미해지고 있는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에 있어서 성체성사가 지닌 의미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성찬례의 참여, 곧 미사 참례가 신앙에 있어서 지닌 엄청난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 정신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사는 삶, 곧 모든 이들을 위한 양식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빠져 있다. 그러한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소금과 누룩이 되기 위해 성체성사의 정신을 살아야 한다.
교회가 성체성사의 정신을 살아가지 못할 때, 교회와 그 구성원들은 참된 소금과 누룩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성체성사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입으로써만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 모든 영역을 통해 그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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