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시노드가 23일 폐막식을 갖고 4년 여의 긴 여정을 마감했다. 이번 시노드는 청주교구가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도약하기 위한 반성과 쇄신 의지에서 비롯됐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 사상과 생명경시 풍조, 이기주의 영향으로 교회는 선교 둔화, 쉬는 교우 증가, 청소년의 이탈, 교회와 가정의 세속화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와 탈종교화 현상은 교회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머지않아 교회의 공동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청주교구 시노드는 이러한 내외적 상황에 직면한 교회가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영성을 회복할 것인지, 그 진로와 방법을 고민하고 찾으려는 선택이요 결단이었다.
시노드는 ‘함께 가다’는 뜻의 라틴어 시노두스(Synodus)에서 나왔다. 따라서 시노드의 진정한 의미도 참가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 뜻으로 같은 지향을 품고 함께 한다는데 있다.
교구장 후속 사목교서와 최종문헌을 통해 교구의 의지를 확인하고 실행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4년의 시간 동안 중단없이, 과오없이 교구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폐막식까지 달려온 것 자체만으로도 청주교구 시노드는 성공이었고, 100주년을 향한 교구의 힘찬 발걸음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
교구민들의 고민과 열정의 산물인 최종문헌을 삶의 현장에서 구현하고 실행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청주교구는 이번 시노드를 통해 ‘이웃으로 세계로’와 ‘2050운동’이라는 두가지 비전을 공유했다.
‘이웃으로 세계로’는 특히 이웃과 북한 주민들을 위한 나눔운동이다. ‘2050운동’은 2020년 20만 교구민을 지향하며 신자 , 주일미사 참례를 50% 향상시키자는 신앙운동이다. 이러한 비전을 확립하는 과정에서도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 등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제 공유한 비전을 실현시키는 일도 교구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에 달려 있다.
장봉훈 청주교구장 주교는 폐막에 즈음하여 발표한 사목교서에서 “오늘의 시노드 폐막은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시작을 위해 “분명한 자의식과 공동 목표를 지니게 됐다”고 강조했다. 청주교구가 공유한 비전과 의식변화를 토대로 교구 쇄신과 발전을 위한 제2막을 열어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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