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 2, 20)
<예수님 흉내내기>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 20)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사제생활의 모토로 삼고 사제가 된 지 30년 째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면 나의 행동은 곧 그리스도의 행동이 되는 것이다. 나의 행동을 그리스도의 행동으로 만들려면 내가 그리스도처럼 행동하면 된다. 즉 그리스도를 흉내 내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2004년 사제서품 25주년을 맞이하여 “예수님 흉내내기”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그 말을 수도 없이 사용하여왔고, 사제수품 25주년 기념 책이름도 “예수님 흉내내기”라고 제목을 붙였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수님 흉내내기”이기 때문이다. 말더듬이 친구를 흉내내며 놀리던 친구가 진짜 말더듬이가 되는 모습을 어렸을 때 보았다. 미사 드리는 사제를 흉내내던 친구가 신부가 되었고 라디오 아나운서를 흉내내던 친구는 아나운서가 되어 모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다.
예수님 흉내를 내면 예수님처럼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예수님을 흉내내서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용서하는 예수님을 흉내내서 예수님처럼 용서하고, 기도하는 예수님을 흉내내서 예수님처럼 기도하면 제2의 예수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예수님을 흉내내는 사제로 살겠다고 하루를 시작하지만 어느새 예수님을 흉내내기는 커녕 악마를 흉내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
주님. 새 사제가 되던 날의 초심을 잃지 않게 이끌어주소서, 주님 당신을 흉내내는 사제가 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바오로 사도처럼 자신 있게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말 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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