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민들의 휴식처로 잘 알려진 ‘동천수변공원’. 순천시 풍덕동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매년 유채꽃 축제도 열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음악회도 마련된다.
동천수변공원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열리는 또 하나의 작은 행사가 있다. 광주대교구 조곡동본당(주임 임재민 신부)이 펼치는 ‘무료찻집’이다.
조곡동본당은 본당 사목협의회 주관으로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올해 6월 18일까지 7개월 동안 공원 산책로에서 운동 또는 산책 나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차’와 ‘간식’ 대접을 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친근한 교회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
처음에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경계의 눈빛을 보내거나 애써 외면했지만, 늘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환대하는 본당 신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총 22회에 걸쳐 모두 4000여 명이 무료찻집을 다녀갔다.
본당 공동체는 이번 ‘무료찻집’을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가졌다.
우선 본당 신자들은 한국천주교가두선교단(담당 이판석 신부)이 주관하는 ‘선교대학’을 수료했다. 이어 마산교구 칠암본당과 대전교구 법동본당이 펼치는 가두선교 활동현장을 직접 방문해 관련 자료와 구체적인 행동지침 등을 직접 배우고 익혔다.
이론과 실습으로 무장한 이들은 마지막으로 본당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한 후, 35명의 단원을 3개조로 나눠 매주일 오후 3~5시 ‘무료찻집’을 통한 선교에 나섰다.
무료찻집에서 봉사를 하는 한 신자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맺어진 인연이 언젠가는 본당에서 손잡고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교우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무료찻집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성당을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본당 측은 장마철과 휴가기간이 겹치는 7, 8월을 피해 오는 9월부터 다시 새로운 선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영라(크리스티나. 광주 조곡동본당 선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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