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톨릭 신앙 청년들의 축제,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가 호주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7월 10~20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개최 비용(1억 5000만 호주달러, 미화 1억 3750만 달러)에서 볼 수 있듯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비롯한 700여 명의 추기경과 2000여 명의 사제 및 수도자가 참가했으며, 참가 청년 수만 25~3만여 명에 이른다.
또 8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행사를 지원하고, 전세계 5000여 개 미디어 매체에서 기자를 파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각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청년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우리는 이번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영적 가치와 이상을 배우길 희망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이번 대회에 주목하는 것은 대회의 화려한 규모가 아닌, ‘왜 전세계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는가’하는 점이다.
청년은 성인의 나이에 들어섰지만 아직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없어 스스로 교회 안에서 주체적 역할을 다할 수 없는 계층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교회의 격려와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서울대교구 시노드 최종 문헌이 밝힌 바 있듯이 청년 사목에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도 시급하다.
근로 청년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년 신앙인 스스로 지도력을 계발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청년 사목의 주인공은 그들 자신임을 분명히 해두려고 한다.
청년의 제1차적 선교사는 청년 자신이라는 평신도 사도직 교령(12항)의 지적처럼, 청년들 스스로도 이제 그 기대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과거의 사목이 교사가 가르치는 형식이었다면, 새로운 사목은 청년이 주체적으로 나서는 형식이어야 한다. 확실한 사실은 누군가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청년 스스로 나서서 권익을 외치고, 시대의 동반자로 주어진 소명에 동참할 때 세상의 환경과 상황이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이번 세계청년대회의 주제는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 8)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매일 대회가(歌) ‘Receive the Power’(힘 얻으라)를 부른다고 한다.
이번 세계청년대회의 주제와 대회가가 한국교회 청년들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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