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화의 도정에 선 가톨릭 신자 젊은이들의 고유한 소명을 확인하고 실천의 각오를 다지는 순례의 여정인 제23차 세계청년대회가 7월 20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집전한 폐막미사를 끝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 8)라는 이번 대회 주제는 교회의 희망인 젊은이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와 이들에게 거는 교회의 기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교회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정치 경제 사회적 현실 속에서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무수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교회의 일원인 청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도직분을 되새기고 스스로가 교회의 희망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는 점을 돌아보게 했다. 아울러 청년들만이 지닐 수 있는 눈으로 교회를 둘러싼 현실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교회의 미래를 향한 든든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폐막미사에서 호소했듯이 점점 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듯이 보이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교회는 무엇보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을 따를 수 있는 용기 있는 젊은이들의 힘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젊은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며 새로운 사랑의 문화를 건설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교황의 호소는 급속한 물질적 번영에 따라 미움과 증오, 정신적 황폐함이 번지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딛고 서야 할 지점을 보여준다.
특별히 이번 대회를 통해 청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이러한 젊은이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이며 길임을 직접 체험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이번 청년대회는 청년사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이미 보편교회는 오래 전부터 청년사목에 각별한 사목적 관심을 보여 오고 있으며, 각 지역교회들은 젊은이 사목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사목 현장에서 이러한 인식이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변화되어야 한다.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인 청년들이 교회공동체 안에서 자기복음화의 훌륭한 자산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늘 새로운 복음화의 열정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 때 교회의 앞길을 밝히는 등불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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