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홍대 입구에 있는 ‘비 하인드(B-hind)’라는 카페에 취재를 갔다. 이 카페는 네 남자가 투잡에 성공한 가게로 소문이 나 이들의 창업 과정이 책으로도 소개되는 등 꽤 유명세를 탄 카페였다.
아니나 다를까? 카페의 주인들이 모두 낮에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늦은 밤에야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많은 직장인들이 투잡을 꿈꾼다. 한 가지 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고, 또 현재의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또 다른 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싶다는 유혹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투잡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한마디는 단호했다. “돈을 벌기 위한 투잡이라면 그만 두라”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동업은 위험한 동행”이라고 충고했다.
이들이 동업으로 카페를 창업하고, 성공하기까지는 4년 여의 준비와 철저한 역할 분담, 시간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또한 네 사람이 함께 하는 일이다 보니,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원칙을 만들어 실천했다고 한다.
단체 손님이 몰려와도 카페 문을 닫는 30분 전에는 절대로 손님을 받지 않는다던가, 아무리 바쁘고 파김치가 되어도 그날 그날 정산해야 하는 일은 절대로 미루지 않는 다는 것, 심지어 가게 내에서는 어떠한 촬영도 안 된다는 것(손님들에게 방해가 되므로)이 이들의 원칙이었다.
결국 이 날 인터뷰를 위한 촬영은 가게 안이 아닌 밖에서 이루어졌다. 까탈스럽고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원칙 중심의 이들의 삶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신념에 존경의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김후남(파비올라.경향신문 특집기획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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