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수그러들 줄 모르는 국제 유가와 연일 치솟는 물가 등으로 국가 경제는 물론 서민들의 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자산가격 하락’이라는 3중고가 서민들의 가계를 옥죄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당장 살림살이를 구조조정해서라도 닥쳐올 고통을 미리 줄여보겠다는 움직임이 각 가정은 물론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굳이 치솟은 고통지수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물가 상승과 내수 침체 등으로 인해 저소득 서민층을 비롯해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이 겪는 고통은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교육비, 오락비 등은 줄일 수 있다 하더라도 생활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주거비와 식비 등은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총지출이 늘어난 가난한 이들의 가계에는 주름살이 깊어가고 있다. 문제는 서민생활이 한동안 갈수록 더 절박해질 게 분명하다는 데 있다. 이런 상황이 조금만 더 이어진다면 위험에 빠질 가정들이 적지 않다.
정부가 향후 물가안정과 서민생활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고 정책기조를 전환했지만, 심화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황에 견주면 미온적이고 대증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 안팎으로 드리우는 그늘이 계속 넓어지고 있는 상황 또한 우려할 만하다.
당장 부담스런 유가로 차량 봉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걸어서라도 다닐만한 위치에 있는 복지시설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그렇지도 못한 곳은 줄어드는 봉사자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우리 시대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려
는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교회 차원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에너지 소비구조로의 전환을 통해 절감한 예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돌리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이 교회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사목자들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우리는 이미 지난 IMF 경제위기를 통해 고통스럽지만 소중한 체험을 한 바 있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 나눔의 행렬이 결코 멈추지 않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가난한 이들이 더욱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일수록 자신은 물론 주위의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그리스도인다운 자세가 요청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