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현재 축제 중이다. 전국 각 본당들은 본당의 날 행사, 체육대회, 성지순례 등 다양한 이벤트로 들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전교구도 대규모 젊은이 축제를 열었고, 예수성심시녀회 ‘빛사랑 축제’ 등 수도회들의 축제도 잇따르고 있다.
교회 축제가 축제인 것은 단순히 놀고 즐기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교회 축제는 분명 ‘활기’와 맥이 닿아 있다. 교회 축제라면 교회에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 희망을 주어야 한다.
이점에서 본지는 최근 축제들 중에서 9월 21일 수원실내체육관 일대에서 열린 수원교구 청소년 법인 ‘대건청소년회 설립 10주년 기념 축제’에 주목한다. 40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여서가 아니다. 인기 연예인이 우르르 참여했다는 화려함 때문만도 아니다.
이날 청소년회 산하 조직으로 공식 발족한 ‘대건 청소년 자원봉사단’이 그 이유다. 대건 청소년 자원봉사단은 지역사회 안에서 청소년 교육, 문화, 여가, 복지 등 청소년과 관련된 사회문화의 중요성에 따라 설립된 대건 청소년회의 이념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청소년을 위한 사목의 지렛대가 대건 청소년회, 대건 청소년 자원봉사단인 것이다.
대건 청소년 자원봉사단은 그 취지에서 밝힌 대로 앞으로 사회복지시설과 본당, 성지에서 활동하며 지역 사회에 예수 사랑 증인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신앙 청소년들이 직접 나서 지역사회 영적, 정신적, 외형적 발전의 일익을 담담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청소년들을 이 사회의 다수가 아닌 소수, 주체가 아닌 객체, 그리고 미성숙하고 문제를 안고 있는 계층으로만 여겨왔다. 오늘날 청소년 문제가 교회 안과 밖에서 해결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각이 고쳐져야 한다. 청소년이 미래의 희망이라는 단순한 구호로 그들을 지금 이 시간에서 배제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존재하는 사회의 한 축으로 바라볼 때 새로운 관계 형성의 실마리가 풀려갈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는 청소년들을 교육자와 피교육자라는 제한적인 관계만을 고집한 경향을 부인하기 어렵다. 모든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교회상을 구현해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교회의 중심이 되어 그들의 뜻이 교회 안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교회 밖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대건 청소년 자원봉사단 발족을 계기로 우리는 교회 내 청소년 뿐 아니라 교회 밖 모든 청소년들을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 대건 청소년 자원봉사단이 앞으로 걸어가는 길을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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